배경 : 중세시대
우리가 중세를 살펴보고자 할 때, 서양 문화에서 500년에서 1400년까지의 시기를 중세시대(Middle Ages)라고 한다. 그리고 1400년에서 1650년까지는 르네상스(Renaissance)라고 알려져 있다 - 이 시기는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 작품이 부흥한 시기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기상의 구분은 임의적이다. 어떤 경우에는 중세를 1450년 혹은 1500년까지 잡기도 한다.
그리고 또 다른 경우에는 르네상스가 1350년에 시작되었다고 주장되기도 한다. 이러한 것은 종종 어느 나라 혹은 어떠한 종류의 예술이 연구되었는가 하는 문제에 따라 달라질 수가 있다. 발전 양상은 한 나라와 예술의 한 분야에서부터 다른 나라와 다른 예술의 분야에 이르기까지 천태만상이다. 따라서, 프랑스와 영국에 앞서서 르네상스는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었고, 연극은 아직도 중세적인 양상을 띠고 있었을 때, 르네상스 미술이 나타나게 되었던 것이다. 가장 뛰어난 중세시 드라마는 르네상스 미술과 조각이 이미 확립되어 있던 1350년에서 1550년 사이에 만들어졌다. 그래서 중세 연극을 1550년까지 잡기도 한다- 이것은 대부분의 문화 역사가들이 르네상스가 시작되었다고 하는 시점을 훨씬 지나친 시기이다.
신비극 혹은 순환극
신비(mystery)라는 용어는 종교적 예배 혹은 종교적 임무를 뜻하는 ministerium에서 유래하였다. 이것으로 신비극의 기원이 종교적임을 알 수 있다. 신비극은 천지 창조로부터 최후의 심판에 이르기까지의 일련의 성서적 사건을 극화한다. 순환극은 때때로 성서적 인물과 연관된 다른 이야기들과 성인들의 삶과 기적들, 그리고 동시대 교회의 가르침 등을 극화하기도 했다. 신비극은 간단한 전례극과는 구별된다.
첫째, 신비극은 종교적 의식의 한 부분으로서 공연된 것이 아니라, 한 편의 드라마로서 독립적으로 무대에 올려졌다.
둘째, 신비극은 작고 개별적인 장면의 극이 아니라, 연속되는 장면을 공연하는 작은 규머의 극이었다.
따라서 많은 연극이 연속적으로 공연되어지면, 그 공연은 '순환'적인 구조를 이루게 되고, 이러한 연유로 순환극이라는 용어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신비극
신비극은 구약 및 신약 성서에서 발췌한 장면들을 묘사했다. 신비극들은 순환극의 형태로 공연되는 적이 자주 있었는데, 이는 성서에 발췌한 에피소드들을 극화한 단편극 들을 일련의 순환구조로 묶은 것이다. 따라서 순환극의 전체 공연 시간은 최소 7~8시간에서 최대 7~8일 동안 계속되기도 했다.
신비극 혹은 순환극의 특징
1. 시간을 바꾸어 놓는다 : 아나크로이즘(anachronism)
2. 종교극을 대중화시키기 위해서, 중세의 극작가는 스펙터클도 강조했다.
3. 순환극을 더욱 호소력 있게 하려고 희곡도 도입됐다.
4. 대부분 콘프라터니티즈(confraternities)라 불리는 종교 자선 단체나 길드에 의해서 제작
순환극의 제작
공연배우
1. 순환극의 배우들은 아마추어였다.
2. 감에 따라서 직업 배우들이 아마추어 배우들의 배역을 보완
3. 예행연습은 가능한 한 적게 하였다.
4. 연습을 망쳐놓을 경우에는 벌금을 물었다.
5. 배우들은 자신의 의상을 스스로 조달해야 했다.
무대
이동식 무대와 고정식 무대
이동식 무대(processional staging)의 경우, 관객들은 다양한 장소에서 모이고, 배우들은 떨어져 있는 각각의 관객들에게 돌아다니면서 연극을 제공하는 형태이다.
마차무대 혹은 수레무대라고 불린다.
고정식 무대(stationary staging)는 무대 장치가 된 일련의 작은 맨션들이 전례극에서처럼 나란히 세워져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이 거대한 무대 공간은 도시의 공터나 광장에 세워졌다. 경우에 따라서 방치된 로마 원형극장의 풀피툼이 사용되기도 하였다.
시크릿츠 : 초기의 특수효과
시크릿츠(secrets)라고 불리던 특수효과는 대단한 인기가 있었다.
-> 이는 관객이 스펙트럼을 중시하는 것을 방증하기도 한다.
특수 효과 전담감독(sectets master)을 고용하여 감독하게 했다.
또한 트랩도어스(trapdoors, 역주 :무대의 마루, 지붕 등의 뚜껑문)는 배우와 소품들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였다. 번쩍이는 표면은 빛을 난사하거나 신성한 '후광'을 창출하는 데 사용하였다.
트랩도어스는 악마가 땅 밑에서 나타나는 효과 등에 사용됐다.
에피소드극 형식의 출현(중세연극은 에피소드극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스와 로마에서 발전된 클라이맥스 드라마(climactic drama)와 더불어 중세의 종교극에서 발견되어지는 것은 에피소드극 형식이다.
에피소드극 특징
1. 예시로 '제2목자의 연극'에서는 아기 예수의 말구유로 액션이 갑자기 변한다. (공간이 자유롭게 변하는 것)
2. 코믹한 요소와 진지한 요소가 자유롭게 섞인다.
3. 두 이야기, 두 구조 맥락, 그리고 두 부류의 등장인물을 병치한다.
4. 빈번한 시간과 장소의 변화
5. 일련의 순환극에서,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펼쳐지고 종종 대단히 많은 등장인물들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에피소드 구조(신의 편제성)는 중세의 세계관을 반영하면서 순환극에 비하여 논리적이다. 신의 연속된 부분으로 모든 시간의 개념이 설정되어 있어서, 성서적 과거는 중세현실의 부분으로 간주될 수 있었다. 그래서 시대에 뒤떨어지는 행동과 시간과 장소에 있어서 갑작스러운 변화는 앞뒤가 맞지 않는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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