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1975년까지의 30년간은 연극의 격동기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전위적인 경향(아방가르드)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실험극이 급증했고, 이러한 움직임들은 우리 시대와 너무 근접해 있어서 우리가 그것들의 역사적 중요성을 결론적으로 평가할 수 없다. 그러나 이미 확립된 연극과 희곡의 형식들은 도전받고 개조되었으며, 더구나 부조리극이나 환경 연극과 같은 운동들은 희곡과 연극의 새로운 인식과 새로운 정의를 확실하게 이끌어냈다.
사뮈엘 베케트
사뮈엘 베케트(Samuel Beckett, 1906~1989)는 가장 유명한 부조리극 작가이다. 그의 희곡들은 일상의 단조로움, 인간의 행동의 무익함과 인간들 간의 의사소통의 불가능을 다룬다. 이야기 구성, 언어와 등장인물들 그 자체가 부조리해 보인다. 이와 같이, 그의 극 양식은 그의 주제 진술에 중점을 둔다. 그는 삶의 우스꽝스러운 모습들을 포착하여 극형식 속에 반영한다.
베케트는 1906 4월 13일에 태어났다. 그가 태어난 날은 우연하게도 13일의 금요일이며, 성(聖) 금요일이기도 한데, 이 날짜와 연관되어 있는 슬픔과 고립감과 불행함은 그에게 중요한 개념이었다. 베게트는 존재의 무익함에 강하게 사로잡혀 있는 사람이긴 하지만, 어린 시절 교양있고, 애정이 넘치는 아일랜드의 중산층 가정에서 매우 평범하게 살아갔다. 또한 영리했으며 인기도 매우 많았다고 한다.
고도를 기다리며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애매하고 비전통적인 부조리 희곡들 중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고도(Godot)라는 일므을 가진 알 수 없는 존재가 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매일 황량한 벌판에서 만나는 두 방랑자에 대한 내용이다. 그들은 어쩐지 고도가 온다면, 고도가 오기만 한다면 자신들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한다.
'고도를 기다리며'에는 부조리극의 형식이 집약되어 있다. 등장인물들은 의사소통과 그들의 환경을 다루는데 어려움을 가진, 부조리하고 광대 같은 인물들이다. 예를 들면 그들은 자신들의 영원한 권태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자살을 기도하기도 한다. 무대는 모든 곳을 나타내면서 아무 곳도 나타내지 않는다. 일부 비평가들은 이런 무기력하고 황폐한 세상은 핵무기로 인한 대학살의 결과의 이미지를 상기시킨다고 언급하기도 한다. 언어는 간단하고 한 줄씩 번갈아 하게끔 되어 있고 대체로 익살스럽다. 2막에서 럭키는 얼핏 보기에는 관련이 없는 생각들로 이어진 대사를 3페이지 걸쳐서 한다. 많은 부조리극에서 처럼 이야기의 구성은 순환적이다. 극 행동은 계속되지만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마지막 대사와 지문은 우주의 부조리함을 나타낸다.
일부 비평가들은 '고도를 기다리며'를 중세의 '에브리맨'과 흡사한 현대적 알레고리로 본다. 작가는 인간은 알 수 없는 것을 기다리는데 인생을 보내고 있다고 암시한다. 고도는 신을 나타낸다고 볼 수도 있으나, 좀 더 일반적으로는 고도는 인간이 일생동안 기다리는 어떤 것이거나 모든 것이며, 우리의 삶은 이와 같이 행동에 의해서라기보단 부조리한 기다림에 의해서 정의된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부조리극
2차 세계대전 이후 실존주의 철학과 혁명적이고 전위적인 희곡 형식을 결합한 연극적 접근이 등장한다. 그것은 하나의 운동은 아니었지만, 영국 비평가 마틴 에슬린에 의해 부조리극이라 불렸다.
부조리극의 특징
- 삶에서 일어나는 많은 것들이 논리적으로 설명될 수 없다고 믿는다.
- 삶은 우스꽝스럽거나 부조리하다.
- 부조리주의자의 드라마는 인간 관계와 언어를 포함한, 인간 존재를 하찮거나 부조리한 것으로 제시한다.
- 주제를 강조하기 위해서, 표면상으로는 비논리적인 극적 기교들을 사용한다.
- 플롯은 전통적인 위기 구조나 이야기 구조를 가지지 않는다.
- 순환적 구조이다.
- 등장인물들은 비사실적이고, 인물에 관한 설명이 배제되어 있다.
- 무대는 자주 낯설고 인식할 수 없거나, 갑자기 혼란스럽게 되는 외면상으로는 사실적인 세계이다.
- 대사는 간결하고 양이 적다.
- 대화는 거의 이치에 닿지 않고, 등장인물들은 의사소통에 실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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